광주기독병원은 1905년 11월 20일 미국남장로교 의료선교사 놀란(Dr. J. W. Nolan)이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었던 조그만 기와집에 진료소(광주제중원)를 개설하고 첫날 9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광주지역 현대의료의 시작이기도 하다.
광주제중원(광주기독병원)에서 시작된 광주지역의 현대의료는 대부분 무속과 주술에 의지하던 당시의 질병치료를 과학적 질병치료로 바꾸었으며 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의 의식도 미신적 사고에서 과학적인 사고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광주기독병원은 100년 동안 광주전남 지역의 의료를 담당하면서 당시로서는 난치병, 망국병으로 불리며 사회는 물론 가족에게서 조차 버림받았던 수많은 한센병(나병)환자, 결핵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보며 치료하면서 교육과 계몽을 통하여 천형이라 여겼던 질병들을 치유 가능하고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으켰다. 또한 이 지역사회의 의료를 지속적으로 책임질 의료인(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도 감당하여 왔다.
이러한 기적 뒤에는 이 땅에서 생명까지 바쳐가며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이름으로 살아간 우월순(Dr. R. M. Wilson; 2대원장), 부란도(Dr. L. C. Brand; 3대원장), 고허번(Dr. H. A. Codington; 5대원장), 이철원(Dr. R. B. Dietrick; 7대원장), 여계남(Dr. J. K. Levie; 치과의사), 유수만(Dr. D. H. Nieusma; 치과의사), 서서평(Miss E. J. Shepping; 간호사), 변마지(Miss M. F. Pritchard; 간호사) …… 등 광주기독병원에서 봉사했던 수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적 삶이 녹아 있으며 이러한 선교사들의 사랑으로 나누고 섬기며 희생하는 밀알정신과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은 오늘의 광주기독병원에 고스란히 전해져 있으며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지역사회를 지키면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지역민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였다. 개원초기부터 광주제중병원을 통해서는 일반적인 질병을 치료하였고 광주나병원을 통해서는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면서 치료 후 자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함께 그들의 생활터전을 제공해 주었다.
1927년 우월순 선교사가 나환자들과 함께 여수 애양원으로 집단이주한 후 1930년부터 3대 원장인 부란도(L.C.Brand) 선교사는 결핵퇴치 사업으로 밀알정신을 이어가게 되었으며 과로로 인해 쓰러져 순교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1940년 신사참배 문제로 일제에 의해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병원이 강제 폐쇄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1951년 병원을 재개원한 고허번(H.A.Codington) 선교사는 결핵퇴치사업을 계승하여 헌신적인 사랑과 열정으로 결핵환자들을 돌보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여 광주시민들로부터 ‘광주의 성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결핵환자들을 돌봄에 있어서도 병원에서의 치료뿐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 여러 곳에 요양원 설립을 주도하고 지원하여 어려운 환자들의 퇴원 이후의 삶까지도 배려하였다. 결핵치료에 대한 이러한 노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광주,전남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결핵전용 격리병동과 진찰실을 운영하며 결핵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1965년 광주제중병원은 의사수련병원으로 인가를 받아 기독교 의료인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발전하였고 1970년 11월 11일 미국남장로교 한국선교회 유지재단에서 재단을 분리해 [재단법인 광주기독병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자체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1976년 허진득 박사가 병원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으로서 원장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병원은 또 한번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계속 늘어가는 환자들을 위한 시설 확장이 필요하여 독일 선교개발 중앙원조처(E.Z.E)의 원조와 IBRD 차관으로 1993년도에 허가병상 600병상의 대규모 종합병원이 되었고 시설의 확충과 함께 각 진료과를 확충하여 현재와 같은 병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지난 1세기동안 한센병 환자와 결핵환자들을 섬겨왔던 광주기독병원은 이제 새로운 1세기를 시작하면서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과 소아재활센터, 전문재활센터를 개설하고 말기암 환자와 선천적,후천적 장애를 가진 환자를 이웃으로 섬기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지난 100년 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다음 100년 나누는 사랑으로 갚기 위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교회를 구성하고 기금을 모아 10년 이상 정기적으로 해외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개원이후 선교사 원장들이 주도하였던 ‘무의촌 순회진료’가 ‘농어촌 의료 봉사’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새터민과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무료진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라크,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국제 재난지역과 경남 마산, 강원도 평창 등 국내 재해지역에 긴급재난구조팀을 신속하게 파견하여 국제사회의 아픔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이 선교병원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일은 광주기독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간호사 및 일반 직원들이 방글라데시, 예멘, 에디오피아, 캄보디아, 동아시아, 요르단, 아제르바이젠,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으며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광주기독병원은 개원100주년을 기념하는 2005년 즈음에 생활이 어려운 환자 100명에게 무료수술을 해 주는 ‘무료수술 100건’ 사업을 통해 실천하는 이웃사랑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1905년 미국인 의료선교사에 의해 작은 기와집 1채에서 시작된 광주기독병원은 현재 허가병상 578병상(가동병상 600), 30개 진료과, 직원 830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형 종합병원이며 전문의사를 양성하는 의사수련병원으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의료진이 최첨단 의료장비와 의료시설을 갖추고 일평균 2,000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수술전후 항생제 사용과 뇌졸중 종합평가, 건강검진기관 평가, 영유아 검진기관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결핵관리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되는 등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원으로 평가받았다.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생명존중을 통한 의료서비스와 의료선교를 실시하는 세계최고의 기독교 의료기관이 된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전 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합하여 기도하며 협력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광주기독병원은 기독교 선교거점병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의료기관이며 지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들의 참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