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조수경과장]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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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4-23 13:52 조회3,7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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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조수경 과장(광주기독병원 감염내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세계 198개국에 감염 환자가 발생하여 WHO에서 3월 11일 대유행 (pandemic)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유행성) 감기를 포함한 인후염, 비염 등의 상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호흡기바이러스 (respiratory virus) 중의 하나로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흔하게 검출되는 대표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229E, OC43, NL63으로 많은 병원들에서 시행되는 폐렴 유발 바이러스 검사키트에도 흔히 포함되는 항목입니다.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오래 전부터 사람에게 감염되어서 긴 시간에 걸쳐 함께 진화해 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충분한 면역 능력을 가지고 있어 감기 등의 경미한 질환을 일으키며 항바이러스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물게 이식을 받은 환자와 같이 심한 면역저하환자에서만 (중증)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위와 같은 흔한 코로나바이러스 이외의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간헐적으로 출현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검사 기법의 미비로 확인이 불가능지만 분자생물학적 바이러스 검사 기법의 발달로 신종 RNA 바이러스의 확인이 용이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이후 여러 번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형들의 출현이 보고 되었고, 그 중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코로나바이러스는 SARS-CoV (2003년), MERS-CoV (2012년) 그리고 이번 COVID-19 (SARS-CoV-2)가 있습니다.
과거에 사람에게 감염된 적이 없었고 동물에만 감염을 일으키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연한 이유로 사람에게 감염되면 이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유행 감염과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COVID-19는 사람 세포막에서 만들어지는 인지질 이중막 껍데기를 가지고 있어 바이러스의 외부 단백질의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가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던 면역을 피해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인지질 껍질에 호흡기 점액질에 친화력을 가진 스파이크 단백질이 촘촘하게 박혀있어 상부호흡기와 하부호흡기 점막에 잘 부착할 수 있고 세포 안으로 잘 침투하여 쉽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COVID-19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호흡기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즉, 급성호흡기감염 때 발생할 수 있는 전신증상인 발열, 오한, 근육통이 발생하고 호흡기 증상으로 인후통, 콧물, 기침, 객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감염자들은 콧물, 인후통, 기침, 발열의 증상이 발생하였다가 폐렴으로 진행하지 않고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숨이 가쁜 느낌이나 호흡곤란을 느끼고 되면 폐렴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고 중증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 주의하여야 합니다. 중증 폐렴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경우는 고령, 조절되지 않는 당뇨, 심부전, 판막질환, 허혈성 심질환 등의 심장 질환이나 만성 폐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잠복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날로부터 증상이 발생하기까지의 기간의로 연구 결과에 따라 조금씩 변경되고 있으나 최근 WHO는 1일에서 12.5일까지로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사스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하였을 때 14일까지로 설정하고 예방,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COVID-19의 진단 및 확진은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부위를 증폭하여 확인하는 것입니다. 검체는 상부호흡기 중에서 비인두 (코의 깊숙한 안쪽)와 구인두 (혀뒤쪽의 인두후벽)에서 채취하고 가래를 채집하기도 합니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6시간 내외이나 검체 이송, 준비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대기검체의 양에 따라 소요시간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검사 시행된 시점에 따라 결과 보고까지 대략 24시간 전후가 소요됩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치료원칙은 보존적 치료입니다. 현재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입증되어 환자에게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 B형 및 C형 간염 치료제와 HIV 치료제 또는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가 일부 환자들에게 투여되어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재 말라리아 치료제와 개발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등이 임상시험 진행 중으로 빠르면 올 상반기 내에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확진자는 여전히 세자리수를 넘나들고 있지만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변곡점은 벗어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3월 10일 건국대 수학과 연구팀에서 감염병 예측 모델인 'SEIR' 방식을 통해 얻은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내 총 확진자는 1만3461명 가량으로 이중 대구/경북 지역의 총 확진자는 1만1489명으로 예상되며 국내 신규 확진자 1명 이하로 설정한 종료 시점은 6월 15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2월 18일~3월 9일 확진자 데이터를 활용하였고, 기존 SEIR 방식에 국민의 ‘행동변화’ 변수도 추가하여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외부접촉을 줄이고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 등의 감염 위험성을 떨어뜨린 별도 요소까지 고려한 결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구결과 발표시기에 비해 현재 국외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입국자 관련 감염과 아직 예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개학과 개강이후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어 예측된 결과 보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고, 유행의 종료시기도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폭발적이었던 특정 지역의 확진자 증가 추세는 다행히 잡혀가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국내 다른 지역의 산발적인 집단 발생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의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 유입과 관련된 위험은 증가하고 있어 유입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경계는 더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방역의 목표는 우리 사회와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질환의 전파 속도를 늦추고 치명률을 비롯한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이미 한 달을 훌쩍 넘어서 지속되는 유행상황으로 모두 지치고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정부의 방역만으로 통제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권유되는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개인위생, 사회적 거리두기에 계속 힘을 쏟아 주십시오.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전파 위험을 낮추고 이 질환의 유행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분들은 외출을 삼가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방문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더불어 연세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의료진에게 본인의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십시오. 본인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진단 받고 진료받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이 유행의 끝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조기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으로 두려워하기 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 및 의료진들의 권고 사항을 한 마음으로 꾸준하게 지켜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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