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김종민] 대상포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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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6-07 11:13 조회14,2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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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주의보
김 종 민 (광주기독병원 피부과)
- 50대 회사원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왼쪽 가슴에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 응급실에 도착 급성 심근경색증을 의심하여 각종 검사를 받은 결과 뜻밖에 대상포진의 진단하에 피부과에 입원하였다.
- 손자를 돌보던 60대 할머니 B씨는 왼쪽 어깨에 쐐기가 쏘는 듯한 통증을 느껴 한의원에서 침 시술을 받았으나 시술 부위에 크고 작은 수포가 군집으로 나타나 피부과로 입원하였다.
- 40대 직장인 C씨는 무리한 산행 후에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디스크 증상을 의심하고 CT, MRI 검사를 다 해보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었으며 이틀 후 수포와 홍반이 발생하자 피부과로 의뢰되어 대상포진의 치료를 받았다.
- 또한 30대 여성 D씨는 참을 수 없는 투통으로 인해 신경외과에서 진통제를 처방 받았으나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다시 진찰받은 결과 두피속에 많은 수포들이 발견되어 대상포진의 진단으로 피부과에 입원하였다.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던 VZ(Varicella-Zoster)바이러스가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하여 재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내려가 띠모양으로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일반적인 피부질환은 가려운 것이 보통이지만 대상포진은 통증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이나 쐐기가 쏜 듯한 따끔거림, 작열감,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특징적이다. 처음에는 홍반으로 시작하지만 곧 작은 수포나 큰 물집이 그룹으로 나타나고 피부의 신경분포라인을 따라 번지게 되며 보통은 신체의 편측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은 우리 몸의 면역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가장 중요한 인자가 고령으로서 50대 이상 60대를 넘으신 어르신들에게는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또한 당뇨병이나 면역저하 기저질환(예컨대 종양, 면역결핍증, 백혈병,외상 등)이 있으면 더 잘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그리고 신체에 무리가 되는 과로한 상태는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현대인의 긴장된 일상생활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대상포진을 앓아 본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은 포진후신경통이라고 하는 합병증으로 60세 이하에서는 약 15%에 불과하나 60세 이상에서는 50%로 급속한 증가를 보이게 된다. 특히 포진후신경통은 수 주일 내지는 수 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 이외에도 우울감, 식욕이나 성욕의 부진, 불면증 등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진후신경통 외에도 이차세균감염, 흉터, 폐렴, 뇌척수염, 범발성 대상포진, 안구 대상포진, 람시 헌트 증후군, 신경원성 방광, 운동신경마비 등의 심각한 합병증도 적잖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의 합병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적어도 수포가 생긴 이후 72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이고 가급적 피부과적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피부과적 국소치료법과 전신 약물요법을 병행하고 보조적으로 저에너지 레이저 치료와 적절한 통증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즈음엔 항바이러스제의 많은 발전으로 인해 장시간 혈중 농도를 유지하고 생체흡수율이 탁월한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대상포진 치료의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한 가지 희소식은 최근 국내에도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곧 출시된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이 백신은 약독화 시킨 생백신으로서 70%의 유효성을 가지며 이로 인해 포진후신경통 발생률이 전체적으로 현저히 감소 되었다는 통계 보고가 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백만건의 대상포진 사례가 새롭게 진단되고 있으며, 발생 사례중 약 70%가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나타난다고 하니, 면역이 약화되는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특히 백신을 맞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상포진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고, 연령층도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발생하는 신체의 부위도 가슴이나 등 뿐만 아니라 얼굴 두피 사지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조기진단은 물론 조기치료와 적절한 예방을 위해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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