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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진센터 조주연 과장] 건강검진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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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06 11:19 조회3,3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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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조주연 과장(광주기독병원 종합검진센터/가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그 후유증은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확찐자’, ‘살천지’, ‘비만희’ 등 코로나 유행어가 반영하는 것처럼 먹은 양 만큼 움직이지 않으면 체중 및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부지런히 활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한편 기저질환 유무가 코로나19 치유 과정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각종 질환을 조기 발견하여 건강하게 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코로나19의 해외유입과 지역사회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병원 진료는 차일피일 미루기 보다는 국민안심병원 등 코로나 방역관리가 철저한 병원을 선택하여 진료 및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 검진으로 병원에서 시행 가능한 모든 검사를 다 실시 하면 좋겠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 효과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검진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여 나에게 맞는 검진항목을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흡연자의 경우 흉부 X-선 뿐만 아니라 저선량 폐 CT를 추가해서 폐암에 대한 선별 검사를 시행하거나, 음주가 심한 경우에 혈액 간기능 검사에 복부 초음파를 추가하여 간의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65세 이상이거나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검진과 함께 폐렴 예방 접종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도 추천된다. 

그러면 나에게 맞는 건강검진 항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연령별, 성별, 위험 요인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건강검진 전 설문지와 면담에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질병력, 가족력 등을 가능한 꼼꼼하게 적어 의료진과 상의하여 나에게 맞는 검진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령은 검진항목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노화,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 발병의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적 젊고 건강한 20-30대에는 질병에 대한 대비를, 40-50대는 규칙적인 건강 검진을, 60대 이상은 심뇌혈관 검사에 초점을 둔 연령별 맞춤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20-30대에는 자신의 가족력, 생활 습관에 따른 현재 질병 유무와 질병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심근경색 같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는데, 거기에다가 비만과 흡연, 음주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까지 행하고 있다면 당연히 심뇌혈관의 위험성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는 검진을 통해 혈당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등을 점검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 간염(A형, B형) 항체 검사를 통해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30대 때부터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5년 간격으로 시행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의 분비물을 채취하여 자궁경부 세포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검사로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이다. 하지만 이 세포진 검사는 실제로 병이 있는데도 놓치는 확률(위음성)이 30%에 달해, 이를 보완하는 검사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함께 시행해 자궁경부에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50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체계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한데, 혈당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점검을 기본으로 여기에 암에 대한 검사를 추가하여 시행하는 것이 권고 된다.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은 국내 성인남성의 암 발생률 1-5위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은1-2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은 5년 간격으로 권고 되고,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는 50세 이상에서 매년 권고 된다. 대장내시경도 암으로 발전 가능한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그 위험성에 따라 1-3년 마다 검사를 받도록 권고 되고 있다. 이밖에 흡연자는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 매년 저선량 폐CT가 권고되고, 간염이 있거나 음주자는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해 복부 초음파를 시행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40대부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검사 항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 혈액 검사와 함께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고, 유방검사는 유방 촬영(X-선)과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방 촬영(X-선)과 유방 초음파를 모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위암, 대장암은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통해 남성과 같은 주기로 검진하여 암 여부를 파악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등)가 있는 남성은 관상동맥 CT 검사를 통해 심장혈관(관상동맥)의 협착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고, 뇌혈관 CT나 뇌 MRA를 통해 뇌동맥류 또는 뇌혈관 협착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60대 이상에서는 질병의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암검진에 더불어 치매검사가 추천된다. 기억력 감퇴로 인한 치매가 걱정된다면 치매선별검사로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신경인지검사와 함께 뇌영상검사 (CT 또는 MRI-형태검사, MRA-혈류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특히 뇌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뇌혈관 질환의 이상 여부를 뇌영상검사 (CT 또는 MRI-형태검사, MRA-혈류검사)를 통해 파악함으로써 혈관성 치매 등의 조기진단에 도움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천편일률적인 건강검진보다는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검진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기본으로 시행하는 검진항목들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한 항목과 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항목이 대부분이므로 개개인의 병력과 현재 건강상의 문제점, 내가 가지고 있는 위험요인을 상세하게 살피는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단순히 건강검진을 받는데 그치지 않고, 건강검진의 결과를 토대로 검진 후의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더욱 강조된다. 건강검진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나쁜 건강습관은 빨리 고쳐야 한다. 흡연, 과음, 운동부족, 잘못된 식생활 등의 나쁜 건강습관이 계속되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진 후 이상소견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 치료 및 추적관찰을 병행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은 시기이지만 이 때문에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진료와 건강 검진을 미룬다면 각종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병원이야말로 방역 및 감염관리가 매우 철저한 장소이므로 적당한 시일 내에 미루어 두었던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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