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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 같은 영적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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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7-08 15:12 조회6,9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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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과 같은 영적도움

전인치유병동에 입원 중이셨던 여자 환자분을 하나님 품으로 보낸 후에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아 있어 아름다운 돌봄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본다.

오** 님은 66세의 여자 환자로서 악성 방광암 말기였고, 2008년 5월 29일에 입원 했었다. 2008년 7월 4일 금요일 오후에 38일만의 병동생활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 환자분에 대한 기억의 몇 가지가 떠오른다. 먼저는 6월 17일 세례를 받으셨다는 사실이고,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없이 혼자 계실 때가 많았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가끔 조카딸이라는 분이 다녀갈 뿐이고, 아들이나 딸도 자주 오지 못했다. 그래서 가족이 많지 않고, 여러 일들로 인해 매우 바쁘신가? 라고 생각했었다. 신체적으로는 배가 많이 불룩해 있었고, 복수가 가득 차서 많이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가끔 배에 손을 얹고 기도하기도 했다. 세례 받기 전 면담과 세례 받을 시간 외에는 크게 밝은 모습을 뵙지 못했다. 그렇지만 반면에 아프고 힘들다는 표현을 자주 하시지도 않았다. 옆 환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재적으로는 아픔이 있는데 담당 의사가 회진 중에 묻는 ‘아프냐?’는 질문에는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고 했다. 타고난 성품이 하고 싶은 표현을 다하지 못하고 인생을 살아온 듯 짐작되어 진다. 말이 많지도 않았고, 크게 감정의 노출을 하지 않아서 잘 알 수는 없지만,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것으로 보아 평탄하고 여유로운 인생을 보내온 것 같지는 않았다.

 

세례 받을 무렵이 생각난다. 간호사를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세례 받게 되면 하루 전에 미리서 알려달라는 조카딸의 부탁이 있었다고 했다. 환자분이 주님을 구주로 영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례에 대해 설명하고, 세례 받기를 권면 했다. 거절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서 감사했다. 월요일에 만나서 세례 일정을 알려주고, 화요일 오후 3시에 세례식을 시행할 것을 원목실 목사님과 간호사실에 알렸고, 본인에게도 알렸다. 세례 일정을 잡은 경우에는 세례식 마치기 전까지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가 어느 정도는 뒷받침이 되어야하고,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예외성이 많은 것이 말기 암환자들의 상태이다. 세례식 장소는 좀 더 특별한 장소였다. 대부분 세례는 약간 좁은 병실에서 여러 사람이 둘러서 하는 경우가 있고, 한 명이 아니고 몇 명이 함께 받게 되면, 간호실 앞에 있는 휴게 공간에서 베풀어 졌었다. 이번에는 병원 예배실에서 세례를 거행했다. 세례 받는 오** 님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마침 남자 환자 한 분도 함께 세례 받게 되어 큰 예배실에 혼자 세례 받는 것 보다 좋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세례식을 하루 전에 알려주기를 부탁한 것은 영적인 생일인 세례에 음식을 준비하여 조촐한 잔치를 베풀려는 것이었다. 마침 음식을 준비하여 병동에 모든 환자와 보호자에게 떡을 나누고, 간호사들과 봉사자들도 그분이 세례 받으심을 기쁨과 감사의 잔치로 함께했다.

 

돌아가신 날을 생각해 본다. 역시 보호자가 없었고, 같은 병실 할머님의 손자가 간호사와 함께 옆에서 돕는 가운데, 한 마디를 건넸다. “많이 안 좋으신데요.” 오전 11시 병동예배시간이 겹쳐서 그분에게 많이 거들 수 없었던 상태였고, 예배 후에 조카딸이란 분이 찾아와서 임종예배 드리기를 상의했다. 벌써 연락이 되어 모여진 가족들이 열 명 미만으로 모여 있었다. 임종 예배를 드릴 때에, 아들과 딸과 손자 손녀가 몇 몇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조카딸을 다시 만났다. 오후 4시 무렵에 숨을 거두셨고, 그 다음날 토요일 오전 11시 입관하게 되며, 11시 30분에 입관예배를 요청했다.

 

입관하는 날 오전에 조카딸이 원목실에 찾아 왔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과 자신의 관계를 사실대로 말하였다. 환자분은 친구의 어머니였는데 조카딸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환자의 딸과는 어릴 적부터 함께 교회생활을 열정적으로 했던 터는데, 각각 결혼한 후에 친구는 형편에 의해 교회를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친구 어머니가 암으로 말미암아 가정에서 혼자 외롭고 어두운 방에 계신 것을 알고, 우리 병원 전인치유병동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죽음이 가까워 오고 있음과 여명이 많지 않다는 상황에서 친구 어머니가 하나님을 알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사명처럼 일어났다고 했다. 기도 중에 간절히 바라던 하나님을 영접하는 일과 병원 원목실의 영적 돌 봄 가운데 세례를 받게 되어,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였다.

 

입관예배 때는, 딸의 가족과 아들 그리고 손자들이 함께하였고, 딸의 친구부부 포함하여 10명 정도 함께했다. 주일 아침 8시에 발인예배에도 그와 비슷한 인원이 함께 했다. 오전 8시 30분에 영구차에 운구하여 영락공원으로 가시는 것을 보고 주일 예배관계로 병원 교회에 돌아왔다.

 

그 분의 돌아가심과 장례과정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해 본다. 친구의 어머니의 영적구원과 남아 있는 친구의 가정의 신앙으로 돌아오게 하기위해, 친구의 남동생이 이혼 후 4명의 아이를 데리고 하나님 안에서 다시 힘을 얻게 하기위해, 돕고 함께 세워주는 최 집사님과 그 남편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칭찬하실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의 가족의 질병을 돕는 일이라든지, 영적인 구원을 돕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이 더 많이 관심 가져야 할 일이라는 것을 더욱 여실히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나의 이웃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으로 이웃들에게까지 복음의 헌신과 열정으로 사랑을 나누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 더 영광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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