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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내과 김태현] 갑상선 기능저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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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18 17:00 조회10,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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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면….. - 갑상선 기능저하증 -

김태현 과장(광주기독병원 내분비내과)

피곤함은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미국과 영국의 조사에서는 일반 성인 100명중 6-7명이 피곤하다고 응답할 정도 입니다. 얼마 전 모 제약 회사의 약 광고 인데 “간 때문이야~”를 노래로 부르는 것을 봤습니다.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피로를 빗대서 하는 광고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피곤함이 간질환을 포함해서 모두 질병과 관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증상이 더욱더 심해진다면 혹시나 병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이 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피곤함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운동, 위 장관운동, 체온유지 등 몸의 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유지하는 대사과정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이 피곤하게 되고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지게 되고 몸이 붓고 장 운동이 약해져 변비가 올 수 있습니다. 이외에 피부도 거칠어지고 쉰 목소리가 나오고 얼굴이 붓는 증상도 생기게 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병원에서 간단한 채혈을 통해 갑상선 기능검사를 하게 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 모토 갑상선염’입니다. 하시 모토갑상선염은 면역 계통의 이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갑상선이 파괴되는 자가 면역성 질환입니다. 이 하시 모토갑상선염이 생기면 갑상선은 점점 커지고 단단해져서 눈에 띄거나 만져지게 됩니다. 하지만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시다가 주의 사람들이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 분들은 갑상선의 만성염증에도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유지 되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정상이더라도 나중에 기능저하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많은 환자들은 수년에 걸쳐 염증이 진행하는 동안 갑상선이 일을 못하게 되어 결국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상태로 빠지게 되며 대개는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치료는 모자라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됩니다. 즉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과 똑 같은 알약을 하루에 한번 한 알 정도만 복용하면 됩니다. 대부분 이 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갑상선 호르몬제는 장기간 투여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양을 투여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제때에 정해진 양을 먹지 않으면 증상이 낫지 않고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잘 조절되며 수치가 안정되면 1년에 한번 정도만 검사해도 큰 문제가 없게 됩니다.

약을 복용 후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으로 된 후에 증상이 바로 좋아지지 않고 완전히 회복되기 까지 3-6개월 정도가 걸리기도 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치료 중 임신 하게 되게 되면 갑자기 약을 끊는 분들이 있는데 임신 시에는 갑상선 호르몬 요구량이 50%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갑상선 호르몬제를 늘려줘야 합니다. 이 갑상선 호르몬제는 태아에게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임신한 환자 분들이 공연한 걱정으로 약을 먹지 않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임신을 했으면 더 성실하게 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반감기가 길어서(7일) 하루 약을 빼먹었을 때는 그 다음날 2알을 드시면 됩니다. 그러나 7일 이상 빼먹은 후 한꺼번에 먹게 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하루에 한번 빼먹지 않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보통 식전에 드시라고 하는데 이는 식후에 먹게 되면 흡수율이 떨어져 약의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철분제제 알루미늄 제산제와 같이 먹게 되면 약의 흡수가 지연 또는 감소 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미역, 김, 다시마 등을 먹으면 좋으냐고 물어보십니다. 우리 몸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요오드가 사용됩니다. 그리고 미역, 김, 다시마 등 이런 해조류에 요오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얼핏 생각하기에 많이 먹으면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와 같이 요오드(해조류 포함) 섭취가 많은 국가에서는 섭취량이 많은 것이 오히려 갑상선 기능이상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너무 과량으로(예, 다시마환 등) 드시지 말도록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오드 섭취를 아주 줄인다고 해도 약을 끊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음식을 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제 때에 약을 잘 먹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게 되면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잘 치료되는 병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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